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를 봤다는 친구.SSUL
주지스님 손에 키워졌는데, 대학까지 다니라고 하셨다나봐. 공부도 곧잘하고 인품도 좋아서 인기도 제법 많았어. 늘 짧은 머리에 악곱슬이라 애들이 머리를 만지고 지나가곤 했어. 그 친구는 귀신이 보인대. 그냥 아주 어릴 적부터 그랬대. 그래서 부모님으로부터 버려졌다고도 하고. 기운이 너무 강해서 집안을 망하게 할 사주 같은게 있다나봐. 그래서 절에 맡겨졌다는데…… 아무리 그런 사주라도 그걸 믿고 애를 버려? 하는 마음에 들을 때마다 헛소리좀 하지말라고 내가 따졌던 기억이 나. 여튼. 그 친구가 귀신을 볼 때는 아무 반응하지 않다가, 상황이 끝나면 내게 조용히 얘기해주곤 했어. “방금 내렸던 버스 안에 초등학생 귀신 있더라. 얼굴이 많이 상했던데….”라는 식. 이것도 처음에만 놀라지, 몇번 반복되면 “아 그래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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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. 11. 17. 18:17